[시류칼럼] 100년 집권은 탐욕을 버려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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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100년 집권은 탐욕을 버려야 가능하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6.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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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맹자 말 섬뜩
야당 견제 기능 사라진 식물국회는 오히려 여당에 불리
주장환 논설위원
주장환 논설위원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맹자가 양혜왕과 나눈 대화는 진땀을 흘리게 한다. 요즘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속이고 세치 혀로 사람들을 능멸하는 정치인, 시민단체 사람들에게는 가히 날카로운 칼과도 같다.

왕이 “어떻게 하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소?”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왕께서 ‘무엇으로 나라를 이롭게 하냐’고 말씀하시면, 대부는 ‘무엇으로 내 집안을 이롭게 하냐고’고 묻고, 선비들은 ‘무엇으로 나를 이롭게 하냐’고 물을 것입니다. 이렇게 위아래가 서로 다투어 이익만 구한다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1만 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1000대의 전차를 가진 집안에서 나오고, 1000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100대의 전차를 가진 집안에서 나옵니다. 1만 대 가운데서 1000대를 가지고 1000대 가운데서 100대를 가지는 건 많지 않은 게 아닙니다만, 참으로 올바름을 뒤로 하고 이로움을 앞세운다면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맹자의 발언은 참으로 통렬하고 신랄하다. 분명 혜왕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줄기는 서늘해졌으리라. 왕이 이익을 따지면 그 밑의 대부들, 그리고 그 아래 선비들 모두 개별적으로 이익에 눈이 멀어진다는 말은 오늘날에도 통한다.

이익을 지나치게 구하려 들면 탐욕이 생긴다. 이는 화마(火魔)와도 다름 없다. 이 무서운 마귀는 태워도 태워도 만족하지 못해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번져간다. ‘불탈불염(不奪不饜) 곧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는다”, “99섬 가진 사람이 1섬 더 채우려 사람 죽인다”는 말이 있다. 이 얼마나 섬뜩한 일인가!

여당이 가진 곳간은 넘친다. 그래도 부족한지 국회 상임위원장를 다 차지 하겠다며 욕심 부리고 100년간 민주당이 집권하겠다며 큰소리 친다. 집권당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야당 견제 기능이 사라진 식물국회가 되고 만다. 그리되면 국민이 더욱 지지할 것 같지만 대부분 역사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다. 권력이 한 곳에 치우치면 견제하고자 하는 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는 법이다. 전체주의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탐욕을 버릴 일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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