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남성...정신질환·사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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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남성...정신질환·사망률↑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1.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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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남성의 정신질환율과 자살·사고 등 사망률이 여성보다 크게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의 의원급 이상 기관 389곳을 대상으로 조현병, 알코올장애 등 의료급여 정신질환 수가 산정 대상 환자 7만5695명에 대한 ‘의료급여 정신과 2주기 1차 적정성 평가결과’ 자료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환자 7만5695명 중 남성이 5만2572명으로 전체의 69.5%를 차지했다. 30.5%인 여성의 2.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환자들의 주요 연령으로는 40~70세 미만이 6만2786명으로 전체의 83.0%를 차지했다.

환자들의 주요 질환 가운데 조현병이 50.5%를 차지했으며, 알코올 및 약물장애도 26.5%를 기록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조현병은 환각, 환청, 망상, 이상 행동 등이 나타나는 만성 사고장애 정신증으로 약물치료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정신적·사회적 재활치료를 포함한 치료의 병행 또한 요구되는 질환이다.

퇴원 후 30일 이내 주간 병동 또는 외래방문을 한 환자의 비율에서도 조현병과 알코올 장애 환자가 38.8%로 큰 폭을 차지했다. 재입원율의 경우 조현병이 42.6%로 집계되는 등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퇴원 환자의 입원일수 중앙값은 조현병이 91일, 알코올 장애 62일로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재원일수(조현병 49일, 알코올 장애 16일)보다 두 배 넘게 긴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정신질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통계는 사망원인 통계와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지난 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사망자 29만8820명 중 남성은 16만1187명, 여성은 13만763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남성 16만322명, 여성 13만4788명으로 나타나 성별간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 남녀 사망자 수에서도 남성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남성 사망자 수로는 △20~29세 1620명, △30~39세 3122명, △40~49세 8083명, △50~59세 2만38명, △60~69세 2만8636명, △70~79세 4만76명, △80세 이상 5만452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구 10만명 당 성별 사망원인 가운데 남성의 10대 사망원인으로는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자살)이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특히 10대 사망원인 중 남성이 여성보다 순위가 높은 사인은 고의적 자해(자살), 간 질환, 만성 질환, 운수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부분에서 남성보다 높은 사인을 보였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구 10만 명당 전체 사망 중 질병 이외의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률도 남성이 73.8명을 차지할 때, 여성은 32.6명으로 남성이 2.3배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남성은 자살 부분에서 38명을 차지할 때 여성은 15.8명을 차지한 반면, 운수사고나 추락사고, 익사사고 등 사고로 인한 사망 부문에선 남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통계 모두 지난해 기준 작성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된 올해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나 앞으로의 남성 정신질환 및 사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설현장, 생산 등 3D 업종에서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남성의 높은 정신질환율과 자살률, 사고에 의한 사망은 한국사회 속 남성의 위태로운 위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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