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여전히 “정치적 음모” 주장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미국 의사당을 습격하려다 실패한 선동 음모 혐의로 프라우드 보이즈의 지도자 조셉 빅스에게 징역 17년, 공동 피고인 재커리 렐에게 15년 형을 선고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선고를 앞두고 티모시 켈리 판사 앞에 선 빅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저는 군중의 유혹에 빠져서 그냥 앞으로 나아갔다. 호기심이 앞섰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제 마음에는 증오가 없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을 후회한다. 정치가 자신의 삶을 허비하게 만들었고 누구와 무엇이 중요한지 잃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사당 공격은 의회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인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벌인 짓이었는데, 트럼프는 이를 광범위한 사기의 결과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슨 맥컬러프 연방 검사는 "이는 매우 심각한 범죄다. 우리가 향후 선거를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이것을 헌법적 위기의 가장자리까지 밀어 붙였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티모시 켈리 판사에게 프라우드 보이즈 피고인 5명 모두에게 테러 가중처벌을 적용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는 약 15년의 징역형을 추가할 수 있는 조치다.
지금까지 선동 음모 혐의로 올해 초 유죄 판결을 받은 전 오스 키퍼스 설립자 스튜어트 로즈가 18년 형을 선고받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 의사당 습격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1,100명이 넘는다. 이 중 630명 이상이 유죄를 인정했으며 최소 110명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폭동 도중 또는 직후에 경찰관 한 명을 포함한 5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국회의사당은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2020년 대선을 뒤엎으려는 광범위한 시도를 조사하기 위해 임명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이후 트럼프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는 혐의로 트럼프를 기소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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