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중국의 뒤틀린 몽환극, '항미원조 전쟁'
상태바
[시류칼럼] 중국의 뒤틀린 몽환극, '항미원조 전쟁'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10.27 08:16
  • 댓글 0
  • 트위터 422,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은 자축연이다. 자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는 뒤틀린 몽환극으로 인접국을 졸개 나라로 만들려는 봉건적 시도다. 이는 일찍이 ‘동북공정’과 '일대일로(一带一路)‘로 야심을 드러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욕망은 도가니에 끓는 물같다. 그는 당의 ‘핵심(核心)’이란 칭호를 얻어내고 헌법까지 뜯어 고쳐 장기 독재체제를 굳혔다. 사람들은 그가 마오쩌둥이 되려 한다고 수군거린다. 홍위병을 내세워 2000만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그 희대의 독재자는 인민해방을 기치로 공포정치를 했다. 이 비극에 놀란 덩샤오핑은 그의 과오를 밟지 않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시진핑은 역사를 다시 되돌렸다. 마오쩌둥의 그림자가 시진핑의 얼굴에 어른거리는 이유다.

시진핑의 붉은 그림자는 6.25 전쟁을 왜곡하는데서도 어른거린다. 자고로 무오류를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은 흑을 백이라 하고 백을 흑이라 우기는데 이골이 나있다. 거짓말을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해대며 왜곡을 업(業)으로 삼는다. 이들은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온 6,25를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야비한 비틀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한국의 존재는 사라졌다. 그래서 이 땅의 대표성은 북한이 가져가 버린다. 마오쩌둥이 북한의 요청을 받아 남침을 승인했으며 소련이 지원했다는 사실을 명약관화한 역사적 진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남침은 부인하고 '제국주의 침략 전쟁' 혹은 내전으로 몰고 간다. 참전 16개국에는 필리핀, 터키, 태국,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같은 나라도 들어있다. 이들도 제국이란 말인가.

환구시보가 항미원조 전쟁에 즈음하여 내놓은 “천지의 영웅 기상은,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꿋꿋하다(天地英雄气,千秋尚凛然)”라는 영웅적 평(評)에 우린 쓰라리다. 70년 전 상처가 다시 폐부를 쑤신다. 많은 국민은 아프다. 해방과 6.25를 거쳐온 사람들의 아픔은 더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입은 봉해졌다. 그 입은 이 나라를 도와준 미국이나 일본을 향해서는 거칠고 조악하다. 그러나 이 나라에 처들어 온 적국에는 한없이 너그럽고 종속적이다.

이 신문은 또 “(6.25 때)업신여길 수 없는 민족의 의지를 보여주었다(展现出中国人民不可轻侮的民族意志)”고 했다. “동(銅)을 거울로 삼아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아 흥함과 쇠퇴를 알수 있다(以铜为镜,可以正衣冠;以史为镜,可以知兴替)”고도 했다. 이는 중국이 할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정권과 국민이 교훈으로 받아 들여야 할 말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