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방제제국 원유 야금야금 사들여 ‘돈방석’
상태바
중국, 서방제제국 원유 야금야금 사들여 ‘돈방석’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3.10.12 07:05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만 100억 달러 비용 절감 "짭짤"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수입이 25% 차지
중국의 초대형 유조선
중국의 초대형 유조선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로부터 기록적인 석유 구매를 통해 올해 거의 1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는 미국 등이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 가한 제재의 의도치 않은 결과로 중국 정부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고 있다.

낮은 가격의 수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소비자이자 정유사, 특히 ‘티포트(teapot)’로 알려진 소규모 독립 사업자들의 처리량과 마진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구매는 서방의 제재와 투자 감소로 경제가 위축된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에도 수익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

유조선 추적선 볼텍스타와 케이플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276만5000배럴(bpd)의 원유를 해상으로 선적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3개국은 1월부터 9월 사이에 중국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해 2022년 약 21%로 2020년 12%의 두 배로 증가했다.

러시아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130만 bpd의 해상 원유를 공급했다. 중국 무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약 80만 배럴의 ESPO 원유를 수입했다.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제재가 유럽에서 인도와 중국으로 석유 흐름을 대대적으로 전환함에 따라 1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의 총 수송량은 우랄스를 필두로 1년 전보다 40만 bpd 이상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이 무역업자들이 제공한 가격 정보를 이용해 브라질산 ESPO와 투피 원유, 우랄산 오만산 원유의 월별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 중국은 올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43억4000만달러를 절감했다.

거래자 데이터에 근거한 계산에 따르면 주로 중급인 메레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의 경우, 중국이 동급 콜롬비아산 카스티야산 원유에 비해 배럴당 평균 10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이란에서 사상 최대인 100만 bpd를 수입함으로써 약 42억 달러를 절감했는데, 이는 2017년 중국 세관이 기록한 제재 이전 최고치인 62만 3,000 bpd보다 60% 높은 수치다.

국영 정유회사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가 이란산 원유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구매를 전면 자제하면서, 티포트는 두 공급업체의 할인된 원유를 마음껏 사들이고 있다.

중국 컨설팅업체 JLC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산둥성 정제 중심지의 티포트는 1년 전 50위안에 비해 톤당 77.63달러의 수입 원유 처리 마진을 얻었다. SW

psj@economicpost.co.kr

Tag
#중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