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정치권도 일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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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정치권도 일조하라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3.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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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한국은 첫번째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6만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검사했다. 한국은 드라이브스루 검사까지 시작했지만, 우리 미국 국민은 자신의 의사에게조차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여기는 미합중국이다. 세계를 이끌어야하는 나라다. 그런데 훨씬 뒤처져있다.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이동식 검사소에서 검사받고 싶다.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나?"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관리개혁위원회의 '코로나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의 캐롤라인 맬로니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예를 들며 미국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했다. 그만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이날 청문회에 나선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은 이렇게 잘하는데 미국은 왜 못하나?'라며 정부 관료들을 질책했고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코로나 청문회'가 '코리아 칭송 청문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사태가 진정되면서 자국 체제의 이점이 다시 입증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려면 중국 정부의 부인, 은폐, 실책으로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린 것을 눈감아주는 '엄청난 믿음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당국의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이 같은 조치들은 교육과 투명성, 시민사회 결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빠른 진단검사, 시민들과 의료진들의 자발적 참여 등 우리의 대응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비단 확진자의 숫자가 적거나 사망자가 적어서가 아니다. 한번에 많은 확진자를 찾아낼 정도로 검사 체계가 갖춰져 있고 이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숨기지 않고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시민들이 동요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모임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양보하는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코로나에 가장 잘 대처하는 나라' 라는 인식을 갖추기에 충분했다.

한때 '중국인 혐오'가 힘을 얻기도 했고 확진자 격리시설을 반대하는 '님비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들을 받아들이며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에도 '저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남겨놓겠습니다'라며 면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시민들의 마음,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대구 경북 지역으로 내려와 피곤함을 참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리려 나선 의료진들의 노력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이 되고 있다. 정부가 잘했다, 지자체가 잘했다를 떠나 '국민이 잘하고 있다'. 이 역시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도 실수한 부분이 있었고 문제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코로나가 종식된 후 반면교사로 삼아야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체계를 만들어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국민은 서로 힘을 합치려하고 나누려하는데 정작 정치권은 여전히 이 상황을 '정쟁 도구'로 삼으려하고 있다. 특정 종교단체와 연관있는 정당이라느니, 심지어 '코로나 종식을 바라지 않는다'는 비난이 나오는 데는 바로 생명과 직결된 문제까지 자신들의 이익에 이용하려는 모습에 대한 준엄한 경고인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를 이겨내는 것이 급선무이며 모든 이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 시기다. 제안들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이나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제안보다 더 나은 제안 사항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할 시기다. 그렇게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는 일이 '정치'다. 세계가 우리나라를 '코로나 종식의 모범사례'로 인정하는 그 날을 만드는데 정치권도 일조를 해야할 것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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