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中 출장금지” vs LG디스플레이 “中 출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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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中 출장금지” vs LG디스플레이 “中 출장 계속”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3.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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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LG그룹 “中 전역 출장 금지”
LG디스플레이 “2월부터 필수 인원 계속 보내”
“직원 안전 최우선”...실효성 없는 ‘권고’ 수준
지난 2월 25일 중국 난징에서 입국한 한국인 30여명이 난징 시내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아파트 진입을 거부당했다. 당시 한국인들 중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지난 2월 25일 중국 난징에서 입국한 한국인 30여명이 난징 시내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아파트 진입을 거부당했다. 당시 한국인들 중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와 관련, 그룹사의 ‘중국 전역 출장금지’ 조치에도 “필수 인원은 2월 중순부터 계속 보내고 있다”고 답해, LG의 코로나19 대외 홍보가 사실상 ‘앞뒤가 다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에 주목하면서 당월 28일 이전부터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 대한 출장 제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LG그룹은 당일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 전원에게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금지 조치를 선언했다.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한다는 초강수로 인해, LG 그룹은 당시 업계로부터 중국 현지 사업장의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LG그룹은 언론을 통해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러한 조치를 검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직원 우선주의’의 조치는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인 LG 디스플레이·전자·화학 등은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위험에도 지속적으로 난징, 광저우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에 한국인 직원을 출장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LG 사내에서는 LG그룹의 직원 우선주의라는 대외적인 홍보가 현장인 계열사 실정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계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가 큰 경북 구미 사업장에 출장을 보내 직원 반발까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광저우 LG 신규 라인 사업장에 직원을 출장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춘절 연휴 때 주재원이나 장기출장자들을 일시적으로 귀국시켰다”며 “코로나 때문에 (출장 일정이) 연기됐던 일부 필수 직원들은 다시 (중국으로) 나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요 출장 부서는 정비·엔지니어 등 기술직원에 한정됐다. 부서장 임원이 출장을 지시·승인 한다”며 “현지 공장을 가동하는데 필수적인 인원(출장)은 삼성이나 SK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출장 금지도 일반 출장자에만 한정할 뿐, 필수 인원은 조직별 임원 승인 하에 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그룹이 전 계열사에 전달했다는 출장금지 조치도 100% 따를 의무가 없는 ‘권고’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향후 중국 지역에의 출장 방침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급적이면 출장을 자제할 것이나, 꼭 필요한 인원만 (보내도록) 최소화할 것”이라 덧붙였다.

본지는 16일 이러한 LG 계열사의 입장을 확인코자 LG그룹에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연락처를 남겼으나, LG그룹은 현재까지 관련된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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