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곳곳 물에 잠기고 도로·전기 끊겨
5~6일 큰 비 예보에 시민들 망연자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중국 단둥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지난 2일부터 폭우가 내려 비상대피 대기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시내 도로가 잠기고 전기 공급이 차단된 가운데 5~6일 더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2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진 상태”라며 “북조선 당국은 평안북도 도당을 통해 신의주시 전체에 비상대피 대기령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끊기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면서 “3일 오후부터 시내 전역에 전기공급을 차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앞으로 더 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시당국에서는 각 인민반을 통해 유사시 즉시 대피하라는 비상대기령을 발령한 상태”라며 “특히 룡천지구나 백마지역은 지대가 낮아 물에 잠긴 곳이 많고 압록강 물도 불어 하천이 범람하는 등 하루 폭우로는 심각한 수준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TV는 4일 ‘기상수문국(기상청)에서 알리는 소식’을 통해 지난 1∼3일 함경북도 부령의 강수량이 583㎜를 기록했고, 함경남도 신흥과 함흥에는 각각 308㎜, 202㎜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TV는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5~6일에는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에 폭우가 예상된다”며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평균 예상 강수량은 50∼100㎜”라고 밝혔다.
기상수문국은 평안북도 압록강 유역에 폭우주의경보를 발령했고, 압록강 하류에서 홍수가 일어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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