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칼럼] 386 권력층이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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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칼럼] 386 권력층이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
  • 오세라비 작가
  • 승인 2020.09.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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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오세라비 작가] 요즘 한국의 청년 세대는 해탈의 경지에 들어선 듯하다. 연속적으로 터지는 386세대 정치인들의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 더 이상 보거나 듣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내는 청년들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까지 겹쳐 무력감을 호소하는 청년들도 늘어난다.

코로나 사태는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지만 특히 20대 청년세대에게만큼은 최악의 시대로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 대학교 신입생들은 캠퍼스 한번 가보지 못한 채 온라인 강의만 내리 듣고 있다. 게다가 곧 병역의무를 이행해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압박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386 정치권 인사들의 자녀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 대한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이 장기전 국면이다. 지난해 연말 추 장관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문제가 제기된 이래 현재 진행형이다. 추 장관은 그럴 때 마다 “소설 쓰시네”라고 말하는 등 강하게 맞받아쳤다. 그 소설이 지금은 현실적 정황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추 장관의 자식 사랑은 끔찍하다. 심지어 여당 인사들의 추 장관 옹호 발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급기야 안중근 의사까지 부르기에 이르렀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은 ‘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엄호 사격에 나섰다. 졸지에 추 장관 아들이 우국지사 반열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정청래, 황희, 홍영표 의원에 이르기까지 과잉 엄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에 이어 추 장관 아들마저 특혜성 군 복무 의혹의 중심에 섰기에,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안간힘으로 비춰진다. 여당 의원들의 무리수에 20대 청년층의 냉소는 더욱 차가워진다.

청년들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야말로 공정할 것이라 믿었고 기대했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고나 할까. 공정은커녕 그나마 사회에 보루처럼 버티던 공정의 상징, 군 복무 문제마저 허물고 있다. 공정을 강조한 정부가 도리어 불공정이 만연한 사회를 만들고, 그에 따른 원인제공을 386 권력층이 주도한다는 것. 이것이 조국 , 윤미향, 추미애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이다.

지난 19일은 제1회 청년의 날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이란 말을 수십 차례 언급했다. 대통령은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다른 것보다 공정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청년 세대에게 그 말들의 잔치가 주는 자괴감은 깊다.

문 정부의 주류를 형성하는 권력층 인사들의 자식 사랑은 일반인의 상식을 훨씬 뛰어 넘는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서른 살이 다된 딸을 가리켜 “우리 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단다. 추 장관은 장성한 아들을 일컬어 “아이가 운다”고 말한다. 독립적인 생활을 할 나이이자 사회적 책임을 지는 성년의 자녀에게 ‘아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최소한 그들의 자식 사랑이 일반인들보다 ‘남다르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다. 특권 의식이 어렴풋이 감지되는 ‘내 귀한 자식을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인가.

최근 사회에 두드러진 현상은 바로 ‘헬리콥터 부모’다. 대학교부터, 군 복무, 취업, 재테크, 혼사 문제까지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위에서 언제나 매니저처럼 관리하는 부모들을 꼬집는 말이다. 성인이 된 자녀의 삶에 과하게 개입한 나머지, 좌지우지하는 것을 부모의 도리며 사랑이라 여긴다. 내 자식은 부모가 그려놓은 설계도 안에서 움직여야 안락하고 평탄한 삶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상층부 부모들의 부와 신분 세습 현상은 다분히 노골적이다. 편법을 써서라도 자녀 스펙 만들기, 명문대학 보내기에 혈안이 돼 사회 지도층이 지녀야 할 덕목에는 무신경하다. 부모의 위선적이고 과잉된 욕망은 무리수를 두고 자녀들의 장래까지 위기에 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국정을 책임지고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권력 지도자들이 헬리콥터 부모 노릇으로 빚은 의혹과 논란은 참으로 피곤하다. 386 권력층 인사들의 사적인 문제가 공적 영역까지 침범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로선 더욱 힘들게 만든다. 386 권력층의 특권 의식과 반칙은 국정을 책임진다는 리더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청년층은 386세대 권력자들이 더는 공정하지도 않고, 원칙을 상실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게다가 386운동권 출신으로 반미운동의 선봉에 섰던 그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영미권·유럽 등지에 유학을 보내는 것이 다반사다. 일 년에 최소 억 대의 학비가 드는 외국 대학교에 말이다. 386 운동권 인사들은 대학 졸업 후 “평생을 시민사회 운동에 헌신했다”하지만, 자녀들의 해외 유학비는 어떻게 조달하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부모 찬스를 활용해 기득권을 암암리에 세습하는 방식은 이제는 눈에 훤히 보일 정도다. 이건 정말이지 공정하지 않다. 기득권 세습의 부끄러움을 당사자들이 아닌 국민들이 느껴야 하는 실정이다. 공정할 것이라 외친 정부, 공정해야할 정부가 불공정하니 청년층의 좌절은 클 수밖에. 공정은 원칙과 신뢰, 상식에서 깃든다.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동안 잃어버린 공정을 조금이라도 되찾길 바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 바라진 않더라도 말이다. SW

murphy8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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