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중대사건'은 의주비행장 방역시설 미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척’해진 것은 ‘살까기(다이어트)’ 때문이다. 최근 4개월간 10∼20㎏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월 8일부터 6월 17일까지 김 위원장의 변화된 외모를 볼 때 이같이 판단한다”며 “병이 있어서 빠진 게 아니라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으로 통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동향도 없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 관련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리병철 상무위원을 해임한 것은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 인근의 의주 비행장 방역 소독시설 가동 준비 미흡과 전시 비축 물자 공급 지연, 관리 실태 부실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했다.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4월부터 북-중 무역을 재개하려 의주 비행장을 방역시설로 활용하려 했으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10∼30대인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오빠” “남친” 등 한국식 말투와 옷차림이 유행하자 ‘비사회주의’라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하 의원은 “북한이 청년 옷차림이나 남한식 말투, 언행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남편을 ‘오빠’라고 하면 안 되고 ‘여보’라고 써야 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남친(남자친구)’ ‘쪽팔리다(창피하다)’ ‘글고(그리고의 줄임말)’도 금지돼 각각 “남동무” “창피하다” “그리고”로 써야 한다.
북한은 한국식 말투나 옷차림, 길거리 포옹 등의 행위를 하는 사람을 ‘혁명의 원수’로 여겨 단속하고 이를 근절하는 취지의 영상까지 제작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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